지리멸렬(支離滅裂)은 "이리저리 흩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고, 제대로 수습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주로 체계나 질서가 무너져 혼란스럽고 엉망진창인 상태를 묘사할 때 사용됩니다. 또한 '찢기고 흩어져 형체를 모르게 없어지다'는 말로도 사용됩니다.
임진왜란 중 벌어진 칠천량 해전은 조선 수군이 지리멸렬의 극단을 보여준 비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칠천량 해전을 통한 지리멸렬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한자급수 3II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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支 | 離 | 滅 | 裂 |
가를 지 | 떠날 리 | 멸망할 멸 | 찢을 렬 |
1597년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선조의 불신과 원균의 모함으로 기존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을 해임하고, 원균을 새 통제사로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원균은 전략적 판단력과 해전 경험에서 이순신에 미치지 못해 조선 수군의 미래는 매우 불안정해졌습니다.
원균은 100척이 넘는 전선과 1만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부산 앞바다로 진격했으나, 왜 수군의 기동전에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왜군은 접근과 후퇴를 반복하며 조선 수군의 체력을 고갈시켰습니다.
이에 원균은 홧김에 추격을 감행했으나, 병사들과 노군들의 탈진 지점에 이르러서야 복귀를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 군사들의 체력은 크게 소진되었습니다.
이후 가덕도에 도착한 원균은 물자를 보충하기 위해 병사 400명을 섬에 내려 보냈으나, 이들이 왜군의 기습을 받자 원균은 병사들을 섬에 남긴 채 도망쳤습니다.
그날 밤 조선 수군은 영등포로 이동했으나, 이미 왜군이 주둔하고 있어 다시 노를 저어 칠천량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칠천량에 도착했을 때, 조선 수군은 24시간 이상 노를 저은 상태로 완전히 지친 상태였습니다.
이때 경상우수사 배설은 칠천량의 지형이 불리하다며 정박을 반대했으나, 원균은 이를 무시하고 정박을 명령했습니다.
이후 원균은 계속된 패배로 인해 의욕을 상실하고 술만 마시며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왜군은 칠천량을 향해 대규모 수륙양면의 야습을 개시했습니다. 지친 조선 수군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한 채 혼란 속에서 괴멸되었습니다.
이 전투로 조선 수군의 주요 장수와 병사들이 전사했으며, 경상우수사 배설만이 12척의 전선을 이끌고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조선 수군은 이 전투에서 완전히 무너졌고, 왜군은 남해 해상을 장악하며 서해로의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혼란과 패배의 끝자락에서 다시 지휘권을 잡은 이순신은 단 12척의 배로 명량대첩을 일구며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칠천량에서의 패배는 조선 수군 역사상 가장 지리멸렬한 순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지리멸렬함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밑거름이 되었고, 이후 명량 해전의 승리로 이어지며 조선 수군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1️⃣ 유의어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
🔹 혼란무질서(混亂無秩序) - 질서나 규칙 없이 혼돈된 상태를 표현하는 말
2️⃣ 반의어 (반대되는 의미의 사자성어)
🔹 조리정연(條理整然) – 말이나 글이 조리 있고 질서 정연함.
🔹 일목요연(一目瞭然) – 한눈에 확실히 알 수 있을 만큼 분명하고 명확함.
🔹 체계적(體系的) – 논리적이고 조직적인 구조를 가진 상태.
3️⃣ 실생활 사용 예시
📌 발표 & 글쓰기
✅ 발표할 때 말이 정리되지 않은 경우
"중간에 말이 계속 꼬이고, 요점도 없고 앞뒤가 안 맞더라."
"완전 지리멸렬(支離滅裂)했어. 준비를 제대로 안 한 것 같더라."
✅ 논술이나 리포트가 주제와 벗어난 경우
"논제는 ‘환경보호’인데, 중간에 자꾸 다른 이야기로 새더라."
"글이 지리멸렬(支離滅裂)해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더라."
📌 조직 & 회의 운영
✅ 회의가 체계 없이 산만하게 진행될 때
"회의를 한 시간 했는데 결론도 없고, 다들 자기 말만 했어."
"지리멸렬(支離滅裂)한 회의였지. 회의 안건부터 다시 정리해야겠어."
✅ 팀이 분열되고 협업이 되지 않는 경우
"서로 책임 떠넘기고, 소통도 안 돼서 프로젝트가 엉망이야."
"지금 팀 분위기는 지리멸렬(支離滅裂) 그 자체야."
📌 사회 & 정치
✅ 정책 방향이 일관성 없이 바뀔 때
"이번 주엔 강화한다더니 다음 주엔 완화한다고 하고, 기준이 없대."
"정책이 지리멸렬(支離滅裂)하니까 국민들도 혼란스러운 거지."
✅ 정당이나 단체 내부에서 의견 충돌이 심할 때
"당 내에서도 서로 입장 다르고, 말이 자꾸 바뀌잖아."
"지리멸렬(支離滅裂)한 정당 운영으로 신뢰를 잃고 있어."
📌 개인 & 일상 태도
✅ 생각이 복잡하고 정리가 안 될 때
"머릿속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아무 것도 손에 안 잡혀."
"그럴 땐 계획부터 다시 세워야 해. 지금은 지리멸렬(支離滅裂)한 상태야."
✅ 감정이 통제되지 않고 말과 행동이 오락가락할 때
"B가 요즘 감정 기복이 심해서 말이 왔다 갔다 하더라."
"불안한 상태라 그런지, 지리멸렬(支離滅裂)한 말이 많아 보여."
🔹 정리
✅ 지리멸렬(支離滅裂)은 논리도 질서도 없이 흐트러진 말, 생각, 조직, 상황을 지칭하는 부정적인 사자성어입니다.
✅ 일상 대화, 조직 운영, 사회 현상, 글쓰기 등에서 정리되지 않은 모습을 비판하거나 개선할 때 자주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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