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지미(有終之美)는 “끝을 잘 맺는 아름다움”, 또는 “처음보다 끝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즉, “끝이 아름답게 마무리되어야 비로소 완전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유종지미는 인생이나 일, 관계의 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때 쓰이며, 끝맺음이 나쁘면 모든 과정의 가치도 빛을 잃는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한자급수 3II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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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 | 終 | 之 | 美 |
있을 유 | 마칠 종 | 갈 지 | 아름다울 미 |
아득한 옛날, 산수화로 명성을 떨치던 화공 현오(玄五)는 황제로부터 천하의 가장 아름다운 병풍을 완성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 그림이 완성되면 다시는 나 같은 화공은 없을 것”이라 여길 만큼 자신감을 품고 수년 동안 온 정성을 쏟아 병풍을 그려나갔습니다.
병풍에는 봄의 벚꽃부터 여름의 폭포,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까지 사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림은 이상하게도 끝에서 한 뼘, 딱 한 부분만이 비어 있었습니다.
모두가 이 정도면 이미 완벽하다며 감탄했지만, 현오는 말없이 붓을 내려놓고 병풍을 덮은 채 밖으로 나갔습니다. 마지막 붓질을 남긴 채 떠난 그의 행동에 사람들은, 어찌하여 그토록 정성을 들이고도 끝을 맺지 않았는지 의아해했습니다.
그러나 현오는 처음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끝이 흐려지면 그 그림은 진정한 그림이 아니라 허상에 불과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 붓질은 마음이 온전히 닿은 그 순간에만 비로소 이뤄져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병풍을 남겨둔 채 조용히 산사로 들어가, 하루 동안 마음을 가다듬고 마지막 붓질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이윽고 다음 날, 그는 다시 병풍 앞에 섰고, 고요한 손끝으로 빈 공간에 작은 매화 한 송이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 순간 병풍은 마침내 완성되었고, 그림은 생명을 얻은 듯 따뜻한 온기를 머금었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끝맺음이 이루어지는 순간에야 비로소 진정한 아름다움이 완성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현오는 ‘유종지미의 화공’이라 불리며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신중함과 정성을 잃지 않고 아름답게 마무리한 그의 모습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남았습니다.
이처럼 유종지미란, 처음보다 끝을 더욱 귀하게 여겨야 비로소 진정한 완성이 이루어진다는 가르침입니다. 끝까지 정성을 다해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모든 일의 품격을 결정짓는 마지막 선입니다.
1️⃣ 유의어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
🔹 선경후정(善始後終) – 처음도 좋고 끝도 좋음.
🔹 수미상응(首尾相應) – 처음과 끝이 서로 잘 어울림.
🔹 대단원(大團圓) – 극적이면서 만족스러운 결말, 해피엔딩.
2️⃣ 반의어 (반대되는 의미의 사자성어)
🔹 용두사미(龍頭蛇尾) – 처음은 그럴듯하나 끝이 흐지부지함.
🔹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약하다 – 기세 좋게 시작했지만 마무리가 나쁨.
🔹 미완의 대작(未完의 大作) – 끝내 완성하지 못한 채 멈춰버린 것.
🔹 중도포기(中途抛棄) – 도중에 포기하고 그만둠.
3️⃣ 실생활 사용 예시
📌 학업 & 시험
✅ 졸업을 앞둔 학생의 책임감
"마지막 학기라고 놀지 말고 마무리 잘해야지."
"그렇지.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두는 게 중요해."
✅ 수능까지 성실하게 준비한 수험생
"수능 날까지 루틴 안 깨고 평정심 유지하더라."
"진짜 유종지미의 표본이네. 대견해."
📌 직장 & 프로젝트
✅ 퇴직 직전까지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
"정년 앞두고도 늘 첫날처럼 꼼꼼하게 일하시더라."
"그게 바로 유종지미지. 후배들한테 본보기가 되는 거야."
✅ 마무리 보고서까지 완벽하게 제출
"프로젝트 발표만 남았는데 자료도 완벽하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성실하게 해왔으니 유종지미로 끝낼 거야."
📌 스포츠 & 예술
✅ 은퇴 경기에서 명경기를 펼친 선수
"은퇴 경기인데도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하더라."
"팬들에게 유종지미를 선물한 거지."
✅ 마지막 공연에서 최고 기량을 보여준 예술가
"마지막 무대에서 가장 빛나더라."
"유종지미라는 말이 딱이야. 아름다운 퇴장이었어."
📌 일상 & 인간관계
✅ 오래된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
"그 친구랑 안 좋은 일 있었지만, 마지막에 서로 잘 정리했대."
"그래도 유종지미를 거뒀네. 멋진 마무리지."
✅ 여행 마지막 날까지 안전하게 즐김
"여행 막바지라 대충할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즐기더라."
"역시 유종지미! 기억에 오래 남을 거야."
🔹 정리
유종지미(有終之美)는 "끝맺음을 아름답게 한다"는 뜻으로, 처음보다 ‘마무리’가 더 중요하고, 마지막까지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 마무리해야 진정한 완성이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학업, 프로젝트, 경력, 인간관계, 인생의 전환점 등에서 자주 쓰이며, “유종지미를 거둬야지”라는 말은 마지막까지 성실하고 품격 있게 완성하자는 의미의 격려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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