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삼인성호(三人成虎)의 뜻과 유래

고사성어 이야기꾼 2025. 2. 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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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성호(三人成虎)는 "세 사람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나 헛소문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참말로 믿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헛된 소문이 사실처럼 퍼지는 위험성을 경계하며, 한쪽 말에 휘둘리지 말고 진실을 분별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삼인성호의 유래는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일화에서 비롯됩니다. 그 유래를 통해 삼인성호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한자급수3II급

三 : 석 삼
人 : 사람 인
成 : 이룰 성
虎 : 범 호

전국시대, 위나라의 재상 방총(龐蔥)은 태자와 함께 조나라의 수도 한단(邯鄲)으로 인질로 가게 되었습니다. 떠나기 전날, 그는 왕에게 찾아가 믿음과 의심에 관해 질문을 했습니다.

방총은 왕에게 시장 한복판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말을 들으면 믿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왕은 시장에 호랑이가 있을 리 없다며 단호히 부정했습니다.

방총은 두 사람이 같은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왕에게 물었습니다. 왕은 잠시 고민한 뒤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쉽게 믿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방총은 마지막으로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물었습니다. 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세 사람이 말하면 사실로 여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방총은 왕에게 중요한 말을 남기며 인간 심리의 본질을 설명했습니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날 리 없지만,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하면 믿게 되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라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조나라에 있는 동안 험담이 왕의 귀에 들어갈 것을 염려하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그런 소문에 휘둘리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왕은 방총의 말을 이해한다며 신중히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안심시켰습니다. 왕은 방총의 충고를 마음에 새기겠다고 약속했고, 방총은 이에 안도하며 조나라로 떠날 준비를 차분히 마쳤습니다.

그러나 방총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왕의 귀에는 그를 헐뜯는 소문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사람이었지만, 점차 많은 사람들이 험담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왕은 퍼져나간 소문에 흔들리며 방총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훗날 태자는 인질에서 풀려나 위나라로 돌아왔지만 방총은 결국 왕의 의심을 받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은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교훈적인 고사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세 사람이 말하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인간 심리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