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식자우환(識字憂患)의 뜻과 유래

고사성어 이야기꾼 2025. 1. 29. 09:00
728x90

 

식자우환(識字憂患)은 "글을 아는 것이 도리어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너무 많이 알거나 배우면 도리어 걱정과 근심이 많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식이 많으면 그만큼 신경 쓸 일이 많아지고, 때로는 모르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주는 사자성어입니다.

식자우환의 유래 중 한가지는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서서의 어머니에 의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통해 식자우환의 뜻을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한자급수3II급

識 : 알 식
字 : 글자 자
憂 : 근심 우
患 : 근심 환

촉한의 초창기, 유비는 조조와 맞서며 명성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그의 진영에는 제갈량을 추천했던 뛰어난 군사 서서가 있어, 조조의 군대를 여러 차례 좌절시키며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조조는 군영에서 서서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방안을 고민했습니다. 곁에 있던 지략가 정욱은 서서가 효성이 지극한 인물이라는 점을 이용해 그의 어머니를 통해 회유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서서의  어머니를 허도로 모신 후 서서를 불러들일 편지를 쓰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서서의 어머니는 절대로 못 쓰겠다며 붓을 집어던지고 화를 냈습니다. 

조조는 서서의 어머니의 강직한 태도에 분노했지만, 정욱은 그녀를 죽이면 서서는 절대 귀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정욱은 서서를 꾀는 임무를 자청했습니다.

정욱은 서서와 동향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극진히 모시는 등 서서의 어머니의 환심을 샀습니다. 이에 서서의 어머니도 정욱에게 자신이 직접 쓴 편지를 아들에게 전해달라며 맡기게 되었습니다.


정욱은 서서 어머니의 편지의 필체를 모방하여 가짜 편지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그 가짜 편지를 유비 진영의 서서에게 보내도록 지시했습니다.

서서가 그 편지를 받고 어머니를 걱정하여 유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조에게 가게 됩니다. 서서의 어머니는 서서를 보게 되자 반가웠으나, 서서가 보여준 가짜 편지를 보고는 모든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서서의 어머니는 '여자가 글씨를 안다는 것부터가 걱정을 낳게 한 근본 원인이다(女子識字憂患)'라고 한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방에 조용히 들어가서 자결을 했습니다.

서서는 어머니의 운구를 허창 남쪽 들에 장사지낸 후, 상을 치르고 무덤을 지켰습니다. 조조가 위로의 뜻으로 여러 가지 물건을 보내왔지만, 서서는 이를 모두 거부하고 단 하나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사람들은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지식과 학식이 때로는 화를 불러올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나친 지식이 근심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아는 것이 항상 행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되새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