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쾌도난마(快刀亂麻)의 뜻과 유래

고사성어 이야기꾼 2025. 1.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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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도난마(快刀亂麻)는 "잘 드는 칼로 헝클어진 삼을 단번에 자른다"는 뜻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시원하고 단호하게 해결하는 것을 비유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이 사자성어는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에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장군이나 관리들이 복잡한 문제를 단호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사례를 두고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한자급수3II급

快 : 쾌할 쾌
刀 : 칼 도
亂 : 어지러울 란
麻 : 삼 마

고환(高歡)은 동위(東魏)의 대승상을 지내며 군사와 정치를 장악한 권력자로, 북제(北齊) 건국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입니다. 그의 정치적 역량과 전략은 북제 성립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환(高歡)에게는 여러 명의 아들이 있었고, 그는 이들의 능력을 시험해보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어느 날, 고환은 아들들을 불러 특별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고환은 집안에 있는 얽히고설킨 삼실을 한 묶음씩 만들어 아들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는 아들들에게 그 삼실을 풀어보라는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다른 아들들은 얽혀 있는 삼실을 한 가닥씩 풀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삼실이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어 모두 애를 먹으며 고생했습니다.

둘째 아들 고양은 단번에 칼을 뽑아 들고 삼실을 한 칼에 베어버렸습니다. 그는 얽힌 것은 과감히 베어내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아버지 고환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면서도 고양이 장차 큰일을 할 인물이라 생각하며 기뻐했습니다. 그는 고양의 결단력과 과감함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고환은 모든 아들들을 칭찬했지만, 특히 고양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고양은 삼실을 푸는 대신 단칼에 해결하며 결단력과 지혜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고양은 이후 북제를 건국하고 문선제(文宣帝)로 즉위하며 아버지의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의 과감한 행동은 쾌도난마(快刀亂麻)라는 사자성어로 전해져 결단력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얽힌 삼실을 푸는 일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고양의 행동은 어려운 문제 앞에서 과감히 결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전달합니다.

쾌도난마는 복잡한 문제든 인생의 어려움이든, 때로는 과감한 결단으로 해결해야 함을 가르쳐줍니다. 이 사자성어는 오늘날에도 결단력과 용기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