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비삼척(吾鼻三尺)은 "내 코가 석 자"라는 뜻으로, 자신의 일이 너무 급하고 어려워 남을 도울 여유가 없음을 의미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즉, 자기 처지가 너무 힘들어 남을 돌볼 수 없는 상황을 가리키며, 흔히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이 남을 도와주기 어려울 때 쓰입니다.
오비삼척은 속담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그 의미를 이해하려면 유래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오비삼척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자급수 3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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吾 | 鼻 | 三 | 尺 |
나 오 | 코 비 | 석 삼 | 자 척 |

조선 중기의 학자 홍만종(洪萬宗, 1643~1725)은 1678년에 순오지(旬五志)라는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이 책은 조선 시대의 다양한 문학 작품과 역사적 사건, 그리고 속담 등을 수집하고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순오지의 부록에는 당대에 널리 알려진 속담 약 130여 개가 한자로 번역되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당시 구전되던 속담을 문헌으로 남겨 후대에 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그중 "오비체수삼척(吾鼻涕垂三尺)"이라는 구절이 등장하는데, 이는 '내 콧물이 석 자나 길게 흘러내린다'는 뜻입니다. 이는 자신의 일이 너무 급하여 남을 돌볼 겨를이 없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표현은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정서를 반영한 것입니다.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콧물이 길게 흘러내리는 모습에 비유하여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시간이 지나면서 간단히 줄어들어 '오비삼척(吾鼻三尺)'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내 코가 석 자'라는 속담의 유래를 보여줍니다.
오비삼척은 단순한 속담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사람들의 삶과 현실을 반영한 표현입니다. 순오지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이 표현이 어떻게 정착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표현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사용되며 본래의 의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이 너무 어려워 남을 도울 수 없는 현실을 적절히 나타내는 말이 바로 오비삼척입니다.
1️⃣ 유의어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
🔹 풍전등화(風前燈火) - 바람 앞의 등불처럼 매우 위태로운 상황을 뜻함.
🔹 백척간두(百尺竿頭) - 매우 위태롭고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 상태.
🔹 사면초가(四面楚歌):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매우 곤란한 상황
🔹 절체절명(絶體絶命): 어떠한 방도 찾을 수 없는 극한의 절망적 상황
🔹 위기일발(危機一髮):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아주 위태로운 상태
2️⃣ 반의어 (반대되는 의미의 사자성어)
🔹 설중송백(雪中松柏) - 눈 속에서도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변치 않는 도움과 의리.
🔹 수어지교(水魚之交) - 물과 물고기의 관계처럼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밀하고 협력적인 관계.
3️⃣ 실생활 사용 예시
📌 사회 & 직장
✅ 팀원에게 도움이 필요한데, 본인도 일이 너무 많은 경우
"동료가 프로젝트 도와달라고 했는데, 나도 이번 주까지 마감이라 정신이 없어."
"에이, 오비삼척(吾鼻三尺)이네. 서로 여유 있을 때 도와줘야지."
✅ 직장에서 모두 바쁜데 누군가 업무를 떠넘기려는 경우
"팀장님이 이번 보고서까지 맡기려는데, 지금 것도 벅차."
"진짜 내 코가 석 자야. 오비삼척(吾鼻三尺)인데 어떻게 더 하라고…"
📌 학업 & 교육
✅ 시험 기간에 친구가 과제 도와달라고 하는 경우
"A가 발표 자료 좀 도와달래. 근데 나도 내일 시험 두 개나 있어."
"그건 좀 힘들겠다. 오비삼척(吾鼻三尺)이지."
✅ 조별과제 중 누군가 개인 사정으로 빠지려 할 때
"B가 아르바이트 때문에 힘들다고 빠진대."
"우리도 다 힘든데… 그래도 오비삼척(吾鼻三尺)이면 어쩔 수 없지."
📌 일상 & 인간관계
✅ 친구가 도움을 청했지만 본인도 힘든 상황인 경우
"친구가 이사 좀 도와달라고 했는데, 나도 그날 병원 예약 잡혀 있어."
"음… 네 상황도 급하네. 오비삼척(吾鼻三尺)이라 그럴 수도 있지."
✅ 가족 중 누군가가 경제적 도움을 요청했지만, 본인도 힘들 경우
"형이 돈 좀 빌려달라고 했는데, 나도 이번 달 월세 내기 빠듯해."
"그럼 진짜 오비삼척(吾鼻三尺)이지. 서로 어렵네."
📌 재난 & 위기 상황
✅ 자연재해나 전염병 등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
"코로나 초창기 때 자영업자끼리도 서로 도와줄 수 없었잖아."
"맞아, 다들 오비삼척(吾鼻三尺) 상황이었지."
✅ 전쟁이나 재난 중 서로 도움을 청하지만 여유가 없는 경우
"피난 중에도 다들 자기 살기 바쁘더라고."
"정말 내 코가 석 자니까… 오비삼척(吾鼻三尺)이지."
🔹 정리
✅ 오비삼척(吾鼻三尺)은 내 상황이 너무 급박하거나 힘들어서 남을 도와줄 여유가 없을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 사회, 직장, 학업, 인간관계 등 일상 전반에서 서로 힘든 상황이 겹칠 때 많이 쓰이는 현실적인 사자성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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