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각지쟁(蝸角之爭)은 "달팽이 뿔 위에서 벌어지는 싸움"이라는 뜻으로, 사소한 이익이나 하찮은 문제를 두고 벌이는 무의미한 다툼을 의미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즉, 크게 보면 아무 의미 없는 작은 분쟁이나 쓸데없는 경쟁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이 고사의 유래는 장자(莊子)의 칙양편(則陽篇)에 등장하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유래를 통해 와각지쟁의 의미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자급수 1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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蝸 | 角 | 之 | 爭 |
달팽이 와 | 뿔 각 | 어조사 지 | 다툴 쟁 |
전국시대 위나라의 혜왕(惠王)은 제나라 위왕(威王)과 동맹을 맺고 있었으나, 위왕이 이를 깨고 배신하자 크게 분노했습니다. 이에 무지 화가 나서 자객을 보내 위왕을 제거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공손연이라는 신하는 군주가 자객을 보내 다른 왕을 암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정당하게 군사를 이끌고 공격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신하 계자는 전쟁이 발생하면 많은 병사들이 희생되고, 백성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불필요한 희생을 막기 위해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논쟁이 이어지던 중, 재상 혜자(惠子)가 혜왕에게 대진인(戴晉人)이라는 현인을 만나면 속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혜왕은 이를 받아들여 대진인을 직접 만나 어떻게 하면 위왕에게 보복할 수 있는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대진인은 차분하게 달팽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는 달팽이의 왼쪽 뿔에는 촉국(觸國)이, 오른쪽 뿔에는 만국(蠻國)이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두 나라는 작은 뿔 위에서 분쟁을 일으켜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고, 수많은 병사들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의 싸움은 달팽이 뿔 위에서 벌어지는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다툼에 불과했습니다.
혜왕은 이 이야기를 듣고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대진인은 세상의 크기를 비유하며 설명하며, 먼저 혜왕에게 우주의 끝이 존재하는지 질문하자 혜왕은 끝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대진인은 끝없는 우주 속에서 바라보면 이 땅과 나라가 얼마나 작게 보이겠느냐며 세상의 넓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위나라의 땅과 왕궁, 그리고 그 옆의 제나라와 위왕을 예로 들며, 이 모든 것이 우주의 관점에서는 달팽이 뿔 위에서 벌어지는 보잘것없는 다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혜왕이 사소한 문제로 분노하고 싸움을 일으키는 것이 달팽이 뿔 위에서 전쟁하는 촉국과 만국의 다툼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진인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고, 혜왕은 깊이 깨달으며 그가 위대한 인물임을 인정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와각지쟁(蝸角之爭)이라는 말처럼, 넓은 세상에서 보면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다툼에 불과한 분쟁에 집착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혜왕은 대진인의 가르침을 통해, 작은 분노와 복수심에 사로잡히기보다 더 큰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 유의어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
🔹 와각지세(瓦缸之勢) - 하찮거나 쓸데없는 것을 두고 벌어지는 다툼이나 분쟁의 상황
2️⃣ 반의어 (반대되는 의미의 사자성어)
🔹 대동단결(大同團結) – 큰 뜻 아래 뜻을 하나로 모아 화합함.
🔹 겸양지덕(謙讓之德) – 다툼보다 양보하고 배려하는 미덕.
🔹 지족지지(知足之智) – 만족할 줄 아는 지혜. 쓸데없는 다툼 없이 평온을 추구함.
3️⃣ 실생활 사용 예시
📌 사회 & 직장
✅ 사소한 명칭이나 순서 문제로 큰 싸움이 된 경우
"회의 때 팀 명칭 순서 문제로 30분 넘게 싸우는 거 보고 어이없었어."
"진짜 와각지쟁(蝸角之爭)이지. 중요한 건 성과인데 말이야."
✅ 누가 먼저 퇴근했는지로 갈등 생긴 상황
"서로 몇 분 먼저 퇴근했냐고 감정 상하더라."
"그걸로 싸울 일인가? 완전 와각지쟁(蝸角之爭)이다."
📌 가정 & 일상생활
✅ 가족끼리 리모컨이나 자리 문제로 싸우는 경우
"TV 리모컨 누가 잡냐로 아빠랑 아들이 말싸움했대."
"딱 와각지쟁(蝸角之爭)이네. 그게 뭐라고 싸워."
✅ 커플이 사소한 오해로 싸움하는 경우
"카톡 답장 늦었다고 서운해하더니 결국 싸움 났어."
"하하, 너무 사소한 걸로… 와각지쟁(蝸角之爭) 같아."
📌 정치 & 사회 이슈
✅ 정당 간 사소한 표현이나 용어 다툼
"정책 내용보다 단어 하나 때문에 여야가 서로 책임 공방 중이야."
"국민 입장에선 와각지쟁(蝸角之爭)처럼 보일 수 있겠네."
✅ 지역 간 예산 몇 억 차이로 갈등 생긴 상황
"국가 예산 수십조인데, 지자체끼리 몇 억 놓고 싸우더라."
"전체적으로 보면 와각지쟁(蝸角之爭)이야."
📌 학교 & 교육 현장
✅ 동아리 회장 자리 다툼
"중요한 활동보다 누가 대표냐 가지고 학생들끼리 갈등이 커졌대."
"학생다운 순수함보단, 와각지쟁(蝸角之爭) 같아서 안타깝네."
✅ 성적 순위 1~2점 차이로 서로 헐뜯는 경우
"90점 맞고도 91점 맞은 친구 질투하는 모습 보니 씁쓸했어."
"그 정도 차이면 실력 차이도 아닌데, 와각지쟁(蝸角之爭)이네."
📌 SNS & 커뮤니티
✅ 댓글 하나에 감정 싸움
"오타 하나로 싸움이 벌어지고 욕설까지 가더라."
"와각지쟁(蝸角之爭)도 요즘은 온라인에서 더 많이 보이지."
✅ 팬들끼리 사소한 콘셉트나 헤어스타일로 분쟁
"아이돌 팬들끼리 머리색 바뀐 걸로도 싸운대."
"그게 무슨 중요한 문제라고… 완전 와각지쟁(蝸角之爭)이다."
🔹 정리
✅ 와각지쟁(蝸角之爭)은 사소하고 하찮은 문제로 불필요하게 다투는 모습을 비판적으로 표현하는 사자성어입니다.
✅ 직장, 정치, 학교, 가정, 커뮤니티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치 않은 문제로 소모적인 갈등이 벌어질 때 자주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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