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행피수(夜行被繡)는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다니다."는 의미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헛된 행동이나 보람 없는 일을 비유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즉, 자신이 성공했거나 좋은 결과를 얻었더라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고사는 중국 역사서 사기(史記) 항우본기에 기록된 초나라 명장 항우(項羽, BC 232~BC 202)의 일화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야행피수(夜行被繡)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자급수 3II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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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 | 行 | 被 | 繡 |
밤 야 | 다닐 행 | 입을 피 | 수놓을 수 |

진나라가 몰락한 후, 초나라의 명장 항우(項羽)는 군사를 이끌고 함양(咸陽)을 점령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유방과 달리 대중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린 왕인 자영(子嬰)을 죽이고, 아방궁(阿房宮)에 불을 지르며, 시황제의 무덤까지 훼손하는 등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백성들에게 두려움과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항우는 함양의 창고에 가득 쌓인 보물들을 차지하고 미녀들을 거느리며 향락에 빠져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범증(范增)은 그가 올바른 제왕의 모습을 잃고 있다고 간곡히 간언했습니다.
그러나 항우는 범증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보물과 미녀들을 챙겨 고향(故鄕)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한생(韓生)은 항우에게 함양이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비옥한 지역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곳을 도읍으로 삼으면 천하에서 강력한 세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항우는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는 부귀를 얻고도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夜行被繡)과 같다며, 한생의 조언을 무시했습니다.
한생은 깊이 탄식하며 초나라 사람들을 원숭이에게 옷을 입히고 갓을 씌운 것에 비유한 말이 사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항우의 태도를 보며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말에 화가 난 항우는 결국 한생을 처형한 뒤 고향으로 떠나버렸습니다. 그러나 그의 결정은 전략적으로 실책이었고, 결국 항우는 패망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남긴 "부귀하나 고향에 돌아가지 않으면, 마치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富貴不歸故鄕 如衣繡夜行)"라는 말은 후대에 전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야행피수(夜行被繡)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1️⃣ 유의어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
🔹 금의야행(錦衣夜行) – 화려한 옷을 입고 밤에 걸어 다닌다는 뜻으로,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
🔹 수의야행(繡衣夜行) – 훌륭한 재능이나 업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
2️⃣ 반의어 (반대되는 의미의 사자성어)
🔹 명실상부(名實相符) – 이름과 실상이 서로 부합됨. 즉, 능력이나 성과가 널리 알려지고 인정받음.
🔹 입신양명(立身揚名) –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침.
3️⃣ 실생활 사용 예시
📌 직장 & 사회생활
✅ 열심히 일했지만 상사나 회사에서 알아주지 않을 때
"이번 프로젝트 밤새며 맡아서 다 했는데, 팀장은 발표한 사람만 칭찬하더라."
"그런 게 바로 야행피수(夜行被繡)지. 속상했겠다."
✅ 외부에선 빛나지 않지만 조용히 회사를 살리는 사람
"항상 묵묵히 시스템 관리하는 선배 덕에 문제가 없는데, 사람들은 잘 몰라."
"그분이야말로 야행피수(夜行被繡)의 진짜 주인공이지."
📌 학교 & 교육
✅ 열심히 공부하지만 결과가 아직 안 나올 때
"B는 매일 도서관에서 공부하는데, 성적은 아직 눈에 띄진 않더라."
"곧 드러날 거야. 지금은 야행피수(夜行被繡)일 뿐."
✅ 과제나 팀플에서 조용히 기여했는데 주목 못 받는 경우
"뒤에서 자료 다 정리하고 발표문도 써줬는데, 발표자만 칭찬받았어."
"진짜 야행피수(夜行被繡)지. 나중에 다 알아줄 거야."
📌 가정 & 인간관계
✅ 부모님의 희생을 자녀들이 잘 모를 때
"엄마가 다 챙기고 뒷바라지하는데, 아빠는 드러나는 일만 해서 인정받더라."
"그런 게 야행피수(夜行被繡)야. 묵묵한 사람이 더 큰 역할을 해."
✅ 연인을 위해 헌신하지만 표현되지 못할 때
"늘 챙겨주고 배려하는데, 정작 상대는 고마운 줄도 모르더라."
"한쪽만 헌신하면 야행피수(夜行被繡)가 되기 쉽지."
📌 문화 & 예술 활동
✅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지만 대중적 주목을 못 받을 때
"작품성은 정말 뛰어난데 조회수는 안 오르네."
"그럴수록 더 안타깝지. 야행피수(夜行被繡) 같은 작품이야."
✅ 무명 시절의 명곡이나 명작
"이 노래 예전에는 주목 못 받았는데, 요즘 다시 뜨고 있어."
"진짜 야행피수(夜行被繡)였던 곡이네. 늦게라도 빛을 보니까 다행이다."
📌 자기계발 & 성장 과정
✅ 지금은 남들이 모르는 노력
"아무도 안 보는 새벽에 조깅하고 영어공부도 꾸준히 한다더라."
"그래도 언젠가는 드러나겠지. 지금은 야행피수(夜行被繡)인 셈이지."
✅ SNS나 외부 관심 없이 꾸준히 실력을 쌓는 사람
"티 안 나게 매일 기록하고 연습한다던데, 그게 진짜 무서운 거야."
"야행피수(夜行被繡)처럼 보이지만, 언젠가는 큰 성과로 이어질 거야."
🔹 정리
✅ 야행피수(夜行被繡)는 드러나지 않는 노력, 알아주지 않는 성과를 상징합니다.
✅ 그러나 이 사자성어에는 "지금은 알아주지 않아도, 그 가치와 진심은 언젠가 드러난다"는 묵직한 믿음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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