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지수(明鏡止水)는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거울처럼 밝고 물처럼 고요한 상태를 비유합니다. 마음이 맑고 고요함을 의미하며, 어떠한 욕망이나 집착 없이 깨끗하고 평온한 마음 상태를 가리킵니다. 특히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깨끗한 상태를 비유할 때 사용됩니다.
明 : 밝을 명
鏡 : 거울 경
止 : 그칠 지
水 : 물 수
한자급수4급
명경지수는 장자(莊子)의 저작 중 하나인 덕충부편(德充符篇)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춘추시대 노나라에는 왕태(王駘)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학문에 깊은 조예를 지녔으며,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혜와 인품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왕태를 따르는 사람들은 그의 가르침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았고, 그의 명성은 노나라 전역에 퍼져갔습니다. "왕태를 만나고 나니 내 마음이 맑아졌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전해졌습니다. 그의 명성은 공자의 제자들까지도 알 만큼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자의 제자 상계는 왕태에 대한 사람들의 칭송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공자보다 뛰어난 스승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이 왕태를 찾아가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왕태의 제자 수가 공자의 제자들과 맞먹는다는 사실이 상계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는 왕태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를 알고 싶어 스승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공자는 상계의 이야기를 들은 후, 그에게 한 가지 비유를 들려주었습니다. 공자는 물의 성질에 대해 이야기하며 상계의 의문을 풀어주었습니다.
"흐르는 물은 끊임없이 흔들려 아무것도 제대로 비출 수 없다. 그러나 고요한 물은 마치 거울처럼 모든 것을 그대로 비춘다. 왕태의 마음은 바로 고요한 물과 같아서 사람들은 그의 고요한 마음을 통해 자신을 비춰보고 부족함을 깨닫는다."
공자는 왕태가 특별한 지식이나 화려한 언변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고요함과 흔들림 없는 태도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변화하게 만든 것입니다.
공자는 "오직 고요한 자만이 다른 이들의 마음을 고요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상계
에게 자신의 마음 또한 고요히 다스리는 법을 배우라고 일깨웠습니다.
공자의 가르침을 들은 상계는 질투와 불만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는 왕태의 고요함이야말로 사람들이 그를 따르게 만든 원천임을 깨닫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며 성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장자의 철학에서 유래된 *명경지수(明鏡止水)의 가치를 잘 보여줍니다. 고요하고 맑은 마음은 거울처럼 다른 이들의 본질을 비추고, 스스로를 변화시킵니다. 흔들림 없는 고요함은 사람과 세상을 평온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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