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허장성세(虛張聲勢)의 뜻과 유래

고사성어 이야기꾼 2025. 1.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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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장성세(虛張聲勢)는, "실제로는 아무런 실속이 없으면서 겉으로만 허세를 부리며 떠벌린다"는 뜻으로 속은 비어 있으나 겉으로만 크고 강한 것처럼 꾸미는 것을 뜻합니다. 주로 상대방을 위축시키거나 속이기 위해 허세를 부릴 때 사용됩니다.

이 고사성어의 유래는 진(晉)의 장군 선진이 오록성을 함락할 때의 일화와 한경제때 이광의 일화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한번 알아볼까요?

한자급수4급

虛 : 빌 허
張 : 베풀 장
聲 : 소리 성
勢 : 형세 세

[선진의 일화]

진의 장군 선진이 위나라의 오록성으로 공격해 들어갈 때의 일이었습니다. 이때 선진은 군사들에게 깃발을 산이나 언덕을 지나갈 때마다 마구 꽂으라고 명령했고, 숲에는 수없이 많은 기치가 나부꼈습니다. 

같이 행군하던 다른 장수가 '군사는 적진을 향해 소리없이 쳐들어가야 하는데 적이 미리 방어하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선진은 '약소국가인 위나라 백성들에게 우리 군대에 대한 위압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진나라 군사가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은 위나라 백성들은 성 위로 올라가 상황을 살폈습니다. 그러나 온 산과 언덕에 셀 수 없이 펄럭이는 진나라의 기치를 보고 두려움에 떨며 혼란에 빠졌습니다.

위나라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달아났고 오록성의 관리들도 이 백성들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진나라 군사가 오록성에 이르자 성을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선진은 무사히 오록성을 함락하였다고 합니다.

[이광의 일화]

상군태수(上郡太守) 이광은 흉노의 침입에 맞서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적병 세 명과의 전투에서 아군 수십 명이 투입되었음에도 오히려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광은 적병이 물수리를 사냥하는 자들일 것이라 판단하고 기병 백여 기를 이끌고 공격해 그들을 포획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흉노의 기마병 수천 기가 나타나며 상황이 긴박해졌습니다.

흉노 기병들은 이광의 병력을 자신들을 유인하려는 계략으로 착각하고 크게 놀라 달아났습니다. 그들은 결국 산 위로 올라가 진을 치며 방어 태세를 갖췄습니다.

이광을 따르던 병사들은 겁에 질려 이 틈을 타 빨리 달아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이광은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병사들에게 오히려 전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백여 명의 기병이 수천 명의 흉노 병사를 향해 천천히 전진하자, 흉노 병사들은 오히려 겁을 먹고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이광은 적에게 접근한 뒤 말에서 내려 안장을 풀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광의 기병이 안장을 푼 채 대치하자 흉노 기병들은 함부로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흉노 병사들은 이광 뒤에 숨은 군대가 야습할 것을 두려워하며 결국 달아났습니다.

날이 밝자 이광은 상황을 정리하고 여유롭게 귀환을 준비했습니다. 그는 끝내 무사히 본대로 돌아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선진과 이광의 일화는 허장성세를 통해 적에게 두려움을 심어주고 혼란을 유도하여 승리를 거둔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는 실질적인 힘보다 심리적 우위를 활용한 전략이 때로는 전투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