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결초보은(結草報恩)의 뜻과 유래

고사성어 이야기꾼 2024. 10. 23. 19:32

결초보은(結草報恩)은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끝까지 보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고사성어는 자신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죽어서도 풀을 엮어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으며, 공자가 지은 노나라의 역사서인 춘추의 주석서인 [춘추좌씨전]에 그 기록이 나와 있습니다. 그 이야기가 어떤 내용인지 한번 알아볼까요?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위무자에게는 젊은 첩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위무자가 병에 들자 아들 위과를 불러 자신이 죽으면 첩을 재혼시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되어 위독해지자, 위무자는 말을 바꾸어 자신이 죽으면 첩을 순장시키라고 했습니다.

위무자가 죽자, 아들 위과는 아버지의 상반된 유언 중 무엇을 따를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아버지가 맑은 정신으로 한 첫 번째 유언을 따르기로 하고, 서모를 순장시키지 않고 친정으로 돌려보내 재혼시켰습니다.

그 후, 위과는 전쟁터에서 진(秦)나라 군대와 싸우게 되었는데, 적장 두회(杜回)는 워낙 용맹하여 진(晉)나라 군사들이 감히 맞서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두회가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쓰러졌고, 위과는 그 틈을 타 두회를 쉽게 사로잡아 큰 공을 세웠습니다.

위과는 두회가 쓰러진 자리를 살펴보니 풀들이 매듭지어져 있었습니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서모의 친정 아버지였는데, 자신의 딸을 구하고 재혼시켜 준 위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 은혜를 갚기 위해 풀을 엮어 두회를 쓰러뜨려 사로잡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결초보은(結草報恩)은 작은 은혜라도 잊지 않고 베풀면 언젠가 반드시 갚는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사자성어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베푸는 선행의 중요성을 가르쳐줍니다.